2025년 4월 4일. 제주 대포동 주상절리
대포동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동 해안을 따라 「지삿개」또는「모시기정」이라 불리는 절경지가 있다. 이곳에는 1km 범위에 걸쳐 해안 절벽을 따라 칼로 정교하게 자른 듯한 현무암 돌기둥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다.
주상절리는 현무암질 용암이 굳으면서 부피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생긴다.
즉, 용암이 지표에 노출되어 빨리 식는 환경에서 표면이 고체로 굳으면서 부피가 줄어들 때, 용암의 내부는 서서히 냉각되기 때문에 절리가 생성된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현무암 주상절리이다.
이 대포동 주상절리를 구성하는 암석은 화학 성분에 근거하여 ‘대포동현무암’으로 불린다. 대포동현무암은 25만 년 전에 중문 북쪽의 녹하지악(鹿下旨岳) 분석구에서 분출하여 남쪽으로 흘러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용암이 식을 때는 수축하여 절리가 많이 발달하며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식을 때는 절리가 규칙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
냉각 중에 있는 용암의 표면에는 수축 중심점들이 생기며, 이런 점들을 잇는 선의 중앙에서는 양쪽으로 직각 방향의 틈이 벌어진다. 수축 중심점이 고르게 분포하면 여러 방향의 틈들이 서로 만나 육각형의 패턴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들 틈, 즉 절리는 이상적인 경우에 용암을 수직적인 육각형의 기둥으로 무수히 분리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주상절리라고 하며, 이들 절리로 분리된 돌기둥은 용암의 두께와 냉각 속도에 따라서 높이 수십m, 지름 수십cm의 규모로 발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기둥은 정육각형인 경우는 드물고 대체로 불규칙한 다각형이며 항상 수직적인 것도 아니다. 또한 주상절리는 조면암질 용암에서도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현무암질 용암에서 발달하는 주상절리는 약 1,065 ~900℃ 부근에서 액체 마그마에서 고화된 각을 만들면서 급랭하여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삿개에서는 주상절리가 최대 약 30m 높이로 발달해 있는데, 상부로 갈수록 주상절리가 희미해져 없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 암석의 윗부분에는 아직도 두꺼운 클링커(clinker) 층이 덮고 있는데, 암석이 생성될 당시에는 현재보다 더 두꺼운 클링커 층이 덮고 있었을 것이다.
클리링커층은 용암을 보온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클링커가 두꺼운 부분에서는 암석이 서서히 식게 되어 주상절리가 발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