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4.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 세체다Seceda 하부쪽을 걷고 오후에는 산타 막달레나로 넘어가는 일정으로 계획하였다.
세체다는 하루종일 시간이 주어져도 돌아보기에 시간이 부족한 장소이므로 오늘 오전과 내일 전일 일정으로 1.5일의 시간 일정을 잡았다.
세체다에 가는 방법은 다양한데, 오르티세이에서 Funivie Seceda 곤돌라를 2번 타고 정상까지 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지난 여행과는 달리 오늘 오전은 산타크리스티나 마을의 Col Raiser에서 곤돌라를 타고 알름호텔 Almhotel에 도착하여 세체다 하부 지역만 돌아보기로 하였다.
오후에 산타막달레나로 넘어가면 해가 세체다 벽면을 비추는 멋진 산타막달레나 경치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곧 비가 쏟아질것 같다.
일주일 일기예보를 보니, 일주일간 매일 비, 그리고 확률도 90~100%, 여행 기간 내내 비를 맞을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
2019년 여행 때는 매일 맑은 날씨였고, 아침 최저 10도에서 최고 24도 정도의 최적의 기온이었는데
오늘은 최저 기온이 0도라 춥기까지 하다.
콜레이저 곤돌라를 타고 알름 호텔에 도착하였다. 잔뜩 흐린 날씨가 언제 비로 내릴지 불안하다.
기분 좋게 트레킹을 시작했지만, 얼마 안되어 비가 내린다.
일단 말가 네이디아 산장 Malga Neidia Hütte 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비를 피하기로 하였다.
한 30분이 지나자 날씨가 급변하며 맑아진다. 그리곤 사쏘룽거 산을 휘돌아 감는 구름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였다.
날씨가 맑아지며 사쏘룽거의 반대쪽 세체다 산 정상을 바라보니 구름에 뒤덮힌 세체다 정상 모습이 너무 역동적이라
내일 가기로 한 계획과는 다르게 산장 바로 위에 있는 페르메데스 Fermedes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오르기로 하였다.
산 정상에서 리프트를 내려 도착하니 언제 비가 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파란 하늘이 구름과 함께 멋진 장면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구름이 산을 삼킬 듯이 시각에 따라 급변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여전히 야생화는 푸른 초원을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그재그로 초원을 가로질러 내려오며 보이는 야생화는 푸른 하늘 그리고 구름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보인다.
참고로 8월 초가 되면 야생화는 전부 베어지므로 세체다의 야생화를 보려면 가급적 7월 중순경에 와야 한다.
다시 야생화를 바라보며 하산하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맑은 날씨를 보인다.
세체다 사면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다시 구름이 몰려오고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제법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여 우비로 갈아 입었다.
정말 기가 막히게 좋은 행운이었다. 멋지고 웅장한 세체다 정상을 볼 수 있도록 2~3시간 정도 맑은 날씨를 보여주더니 다시 비가 내린다.
이제는 비가와도 아쉽지 않다. 또한 아랫쪽에 구름이 몰려오며 더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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